티스토리 뷰
역습의 샤아 감상을 쓴 직후에 바로 썼어야 했는데 수많은 세월을 넘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감상문을 쓰기 힘든 이유에 대해서도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그 글도 잘 안써졌다. 아무도 안보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것조차 이렇게 두려워진 이유는 뭘까.
F91은 솔직히 볼지 안볼지 반신반의했다. 마침 우리 지역 극장에서는 개봉 일정도 없어서 미련이 없었는데, 막상 역습의 샤아를 보러가기 전날에 F91의 상영 일정도 올라와서 버스타고 거기까지 간 김에 두편 다 보고 왔다. F91은 굳이 보러가야 하나 고민한게 결국 제대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는 평이 많아서이다. 극장 개봉 했으니 VOD도 나올거고 나중에 그냥 VOD로 봐도 상관없지 않나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그렇게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는지 역습의 샤아가 3만명 가까운 관객동원을 한데 비해 F91은 3천명 수준에 그쳤다. 상영횟수 문제도 있었겠지만 극장에서 연속해서 상영했는데 역습의 샤아는 평일 낮인데도 드문드문 객석에 사람들이 있었는데 F91은 나를 포함해 3사람만이 상영관을 지키고 있었다. 온 김에 보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이러니 저러니해도 막상 극장에서 보니까 좋긴 했다. 아무래도 로봇물은 큰 화면에서 보는게 제맛이기는 하다. 토미노 감독과 베테랑 애니메이터들이 연출한 씬들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고, 음질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스토리 면에서는 이미 스토리를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실제로 토미노 감독도 이번작은 질척 질척하던 이전 TV 건담 시리즈(Z, V)에 비해서 왕도적인 내용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큰 흐름은 쉬웠다. 하지만 악명 그대로 장면 장면이 대충 이어붙였다는 느낌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일본에서도 흥행하지 못했고 F91이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일은 없었지만 지금 우주세기를 배경으로는 F91과 그 뒤의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출판되고 있다고 한다. 지구연합이 와해된 시대의 무질서한 우주의 배경이 거대한 국가간의 전쟁이 아닌 거친바다와 황야와 같은 군상극을 연출하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은 우주세기 건담 연대기의 이 마지막 시대에 크게 매력을 느끼는것 같다. 역설적으로 미완성된 작품이지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물론 한국에는 아무것도 정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내용은 모른다. 오직 내가 아는건 슈로대에서 허구한날 기체참전으로 욕먹는 크로스본에 딸려오는 설명 밖에는 없다.
영화와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롯데백화점에 있는 롯데시네마라 그런지 그 어떠한 발권 장치도 없이 전자 영수증만 발급되었다. 역습의 샤아는 기념품을 나누어 주었지만 F91은 아무것도 주지 않아서 내가 이 영화를 봤다는 유형적 증거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입장권이 영수증으로 바뀌었을때도, 영화관에서 팜플렛이 없어졌을때도 허탈했는데 이 또한 많은 상실감이 들었다.
'감상문 > 만화애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 (3) | 2025.08.27 |
|---|---|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ROAD TO THE TOP (1) | 2024.07.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