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인간 박정민 산문집박정민 저 / 상상출판(2019) 책을 읽게된것은 그저 우연이었다. 고질적인 피부병을 치료하려 매주 꾸준히 피부과를 가는데, 이 동네 유일한 전문의 선생님이 진료하는 피부과라 워낙 대기시간이 길었다. 처음에는 그 동안 못 읽었던 책들을 읽기 시작 했다. 그런데 병원 대기실에 앉아서 복잡한 책을 읽어봐야 머리에 들어오는게 삼할이나 되면 다행일까, 그리고 1주일 뒤에 다시 읽으면 1주일 전의 내용은 다 잊은 뒤였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나 싶어서 뒤져보다가 박정민 배우의 에세이가 눈에 띄었다. 서문과 목차를 보니 어떤 잡지에 연재했던 짧은 산문들을 엮은 책이라 매주 20분 앉아있는 병원 대기실에서 읽기에 딱 좋았다. 사실 나는 박정민 배우를 잘 모른다. 영화는 사극이..
어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마당에 고양이가 한마리 죽어 있었다.죽은지는 하루정도 지난 모양인지 마당에는 썩는 냄새가 진동 하고, 이미 파리가 드글대고 있었다.고무장갑을 끼고 신문지로 돌돌 싸서 고양이를 종량제 봉지에 넣는다.공양할만한 물건도 없고 몇 초 정도 고양이를 위해 기도했다. 대체 왜 우리 마당에 죽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어디서 쥐약을 먹은건지 아니면 지병이 있었던건지어쩌면 공사중인 옆집에서 사고로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자려고 누웠는데 계속 그 고양이 생각이 나서 잠을 못 이루고 계속 악몽을 꿨다. 문득 생각하니 고양이를 처리하기 위해서 모여든 파리에게 살충제를 뿌리는데는 꺼리낌이 없었는데왜 고양이의 죽음. 그것도 내가 관여하지 않은 죽음임에도 이런 상념이 드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자려고..
도둑맞은 집중력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요한 하리 저 / 김하연 역 / 어크로스(2023)도둑맞은 책 구매이 책을 구매한 계기가 이 책에서 비판하는 현상 그 자체라서 꽤 역설적이었습니다. 유튜브 더 밥 스튜디오의 "라면꼰대" 방송에서 김풍 작가님이 이 책을 고르는것을 보고 재미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친구랑 술을 먹다가 스마트폰을 켰는데 갑자기 서점앱(리디였는지 밀리였는지)에서 추천도서로 뜨는걸 보고 이걸 사야겠다는 충동이 갑자기 들었거든요. 심지어 우리동네에는 일반 도서를 살만한 서점이 알라딘 중고서점 밖에 없어서 중고로 샀습니다. 저는 보통 몇천원 더 들어도 새책만 사는 편인데 이 구매가 얼마나 충동적이었나 싶습니다. 앞부분만 펴본 흔적이 있는 깨끗한 책의 상태는 원 주인도..
